1. 영화 ‘더 플랫폼’ 줄거리
영화 ‘더 플랫폼(The Platform)’은 스페인에서 제작된 디스토피아적 스릴러 영화로, 수직으로 쌓인 거대한 감옥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감옥은 수백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에는 두 명씩의 수감자가 배치됩니다. 매일 한 번, 중앙에 있는 플랫폼이 위층부터 아래층까지 내려오며 음식을 나누는데, 상층에 위치한 사람들은 충분한 음식을 누리지만, 하층에 갈수록 음식은 남지 않아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주인공 고렝(이반 마사게 분)은 자발적으로 이 감옥에 들어가 출소라는 보상을 기대하지만, 곧 이곳의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의 첫 룸메이트는 오랜 기간 감옥에 있었던 트리마가시(쭈리온 에길레오 분)로, 트리마가시는 이곳의 생존 방식을 가르쳐 줍니다. 감옥의 층이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고렝은 상층과 하층을 모두 경험하게 되고, 사람들의 탐욕과 도덕적 타락을 목격하게 됩니다.
영화는 고렝이 이 부조리한 시스템을 바꾸려는 시도를 그리며, 각층 사람들 사이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 과정에서 고렝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공평하게 나눠 먹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만, 그 노력은 많은 난관에 부딪힙니다. 영화는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2. 영화의 시대적 배경
‘더 플랫폼’은 자본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불평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 감옥의 구조는 현대 사회에서의 계층 구조를 반영하며,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과 자원 분배의 문제를 강하게 부각합니다. 상층에 위치한 사람들은 풍족하게 자원을 누리는 반면, 하층 사람들은 배고픔과 고통에 시달리며 생존을 위해 서로 싸우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빈부 격차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영화가 개봉한 2019년은 특히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이 크게 부각된 시기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더 플랫폼’은 자원 분배의 불공정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절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감옥의 층이 정기적으로 바뀌는 설정은, 사람들이 불평등 속에서 운에 따라 상층 또는 하층으로 이동하며, 그 운이 생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는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갈등을 통해, 소수의 상류층이 자원을 독점하고 하류층은 그로 인해 고통받는 현실을 반영하며, 우리가 처한 세계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이를 통해 ‘더 플랫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통찰력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3. 감독의 의도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감독은 ‘더 플랫폼’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탐욕과 불평등의 문제를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영화 속 감옥은 단순한 수직 구조물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계층 구조를 상징하며,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자원의 불균형 속에서 변화하는지를 탐구하는 중요한 무대입니다. 감독은 상층에서 넘쳐나는 자원과 하층에서의 극심한 결핍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빈부 격차와 그로 인한 인간성의 타락을 묘사하고자 했습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인간의 이기심과 생존 본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생존을 위해 타인을 희생하고, 때로는 잔인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독은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가능성을 암시하며, 인간이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려는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감독은 또한, 영화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를 강압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관객들이 영화 속 상황을 통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더 플랫폼’은 단순한 생존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자원의 불평등을 반성하게 하는 사회적 우화로서, 관객들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입니다.